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충전 인프라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전기차 차주들의 “완충된 차량을 빼달라는 요청보다, 아예 충전구역 자체가 부족한 게 더 문제”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리 자체가 없다”는 하소연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기차 운전자 A씨는 퇴근 후 충전하려고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모든 전기차 충전구역이 이미 가득 차 있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고 한다. “차를 세워둘 자리도 없는데 충전까지 하려면 대기표라도 뽑아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비슷한 경험을 한 B씨는 “충전 끝난 차량을 빼달라는 요청도 번거롭지만, 아예 충전할 자리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며, “특히 집 근처에 공용 급속충전소가 없으면 외출 전날 충전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전기차, 늘지 않는 충전소
한국전력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충전기 설치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도심 주거지역에서는 부지와 설치비 문제로 신규 충전기 확보가 더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1대당 충전기 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공용 주차장, 마트 등 생활권 내 다목적 충전소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충전 인프라 개선 방향
정부와 지자체는 2027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수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스마트 예약 시스템’ 도입과 같은 소프트웨어적 보완책도 추진되고 있다. 예약 후 사용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완충 후 장시간 주차 시 과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물리적 충전기 확충과 함께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이 병행돼야 한다”며 “특히 주거지역과 근무지 중심의 충전 인프라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충전의 일상화’ 절실
전기차 이용자들의 바람은 단순하다. 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집과 직장 등 생활 반경 안에서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 충전 인프라가 마치 주차장처럼 일상의 기본 시설로 자리 잡기 전까지,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스트레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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