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사면 유지비가 확 줄 거라는 말, 과연 사실일까. 충전 요금부터 보험료, 정비비용까지 따져보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휘발유보다 싸다’는 장점에 기대를 걸지만, 실제로는 제약과 변수가 많아 체감 차이가 크다는 게 현실이다.
완속 충전은 싸지만, 급속 충전은 부담된다
집이나 회사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해 쓰는 경우, 휘발유 대비 확실히 저렴하다. kWh당 200원대 요금으로 환산하면 휘발유 리터당 600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급속 충전을 주로 이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공 급속 요금은 kWh당 300~400원대로 올라가, 전비가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내연기관차 연료비와 큰 차이가 안 난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실제 커뮤니티에서도 “겨울에 급속 위주로 다니니 유지비 메리트가 없다”는 반응이 많다.
보험료는 신차 가격과 수리비가 변수
보험료도 간단치 않다. 전기차 전용 보험료가 따로 책정되는 건 아니지만, 차량 가격이 높고 배터리 수리비가 비싸다 보니 동일 차급 내연기관차보다 보험료가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테슬라, 아이오닉5 같은 인기 모델은 ‘부품 수급 지연’까지 겹치면서 사고가 나면 수리 기간이 길어 보험사와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비비는 줄었지만, 배터리 수리비는 폭탄
정비 측면에서는 분명 장점이 있다. 엔진오일, 미션오일 교환이 필요 없고 소모품이 줄어든다. 실제로 5년간 소모품 비용만 따지면 내연기관차보다 수십만 원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배터리다. 배터리 팩에 이상이 생기면 수리·교체 비용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까지 치솟는다. 보증기간 내에는 부담이 덜하지만, 보증이 끝난 뒤에는 ‘시한폭탄’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차주 반응은 엇갈려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한쪽에서는 “기름값 생각하면 전기차 유지비는 확실히 싸다. 충전비랑 정비비 합쳐도 내연차보다 절반은 덜 든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반대로 불만도 있다. “겨울만 되면 전비가 떨어져서 충전 자주 해야 한다. 급속만 쓰면 충전 요금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또 어떤 차주는 “보험료가 내연차보다 더 비싸게 나왔다. 배터리 수리비가 워낙 크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종합하면, 유지비 절감은 분명 체감되지만 충전 환경·주행 습관·보험료 정책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상황이다.
전기차 유지비, 소비자마다 체감 차이 커
정리하면, 전기차 유지비는 충전 환경과 주행 습관, 보험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집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장거리보다는 도심 위주로 달리는 소비자라면 내연기관차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반대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급속 충전에 의존하거나, 사고 시 배터리 수리 리스크를 안게 되면 ‘유지비가 싸다’는 말이 무색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다”와 “비슷하다” 사이에서 갈리는 게 현실이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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